들어가며 누군가 로마 제국의 황제라고 말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칼과 전쟁, 권력과 정치 술수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그와는 다른 의미로 기억되는 인물입니다. 그는 제국을 다스리는 권력을 가졌으면서도, 스스로를 통제하려 애쓴 내면의 철학자였습니다. 그의 삶은 말 그대로 전쟁과 병란, 배신과 혼돈 속에서 펼쳐졌지만, 그는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반복적으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묵상하며, 정신을 다듬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고대 스토아 철학의 실천자였으며, 철학을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기술’로 여겼습니다. 그가 남긴 저작인 『명상록(Meditations)』은 당대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한 ..